저자 : 황보출
출판 : 휴머니스트
이 책은 70에 한글을 배우고 80에 시인이 된 90세 황보출 작가님과 함께 쓰는 다이어리북이에요.
책 중간중간에 생각하며 기록할 수 있는 빈 공간들이 있어요.
할머니는 꽃 이야기를 많이 해요. 누군가 꽃사진을 많이 찍으면 나이 든 거라는데 저도 꽃이 참 좋거든요.
나이 들어서가 아니라 아름다운 걸 발견 하고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시야가 생긴 게 아닐까요?
그렇다고 해주세요... 하하.

나는 꽃이 좋고 하니
꽃만 봐도 사랑을 한다.
식물원에 가서 세상에 극락이 따로 없다는, 식물들이 엄청 많고 아름다웠다는 작가님. 그 모습을 상상해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져요. 꽃을 사랑하시니 얼마나 그 공간에서 행복하셨을까요?
꽃구경을 못하면 그 계절을 보낼 수 없다고 하시는
엄마 모시고 식물원에 한번 다녀와야겠어요.


어릴 때 나와 지금의 나는 똑같다.
산의 식물도 똑같다.
변한 건 내 흰 머리칼과 휘어진 허리
굽은 다리뿐
와! 이 생각, 저만 하는 게 아니었군요.
나는 그대로예요. 단지 외모와 세상이 정한 나이만 들었을 뿐이죠.
그러니 내가 90이 되더라도 지금처럼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일꺼 같아요.

모든 분 다 꽃을 사랑하기 때문에
꽃 선물 주고받고 하는가 봅니다.
나도 꽃이 되고 싶다.
이렇게 하면 나도 사랑받을 수 있겠지.
나이 아흔이 되었어도 인생을 시로 써보면 봄 같다라고 말씀하시는 황보출 작가님!
할머니라는 호칭보다 작가님이라고 부르고 싶어요.
책의 마지막에는 빈칸을 마련해 두고 나를 마음껏 표현해 보라고 하면서 <불리고 싶은 이름><하고 싶은 말><가슴이 뛰는 일>등 적으라고 하는 데 바로 답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네요.
이제부터라도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조금씩 시작해 봐야겠어요.
인생에 늦은 때란 없으니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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